경동교회 청년부에서 격월 발행하는 소식지입니다 =) 웹진 1330
2024년 6월호
나는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게 하지 않습니다.
의롭다고 하여 주시는 것이 율법으로 되는 것이라면,
그리스도께서는 헛되이 죽으신 것이 됩니다. (갈 2: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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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청년을 경청하다
김유연 (2부 성가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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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경청 웹진 <1330>와의 인터뷰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경동교회 2부 성가대에서 봉사하고 있는 김유연이라고 합니다.
요즘 근황은 어떠신가요?
일하면서 최대한 주일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봉사를 하고 있으니 바쁠 때임에도 불구하고 빠지지 않으려고 하고 있고 이직을 올해 안에는 할 생각이어서 어떻게 할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직을 고민하신다면 지금 하는 일이 조금 마음에 들지 않으세요?
생각보다 잘 하고 있고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은 하지만 이직의 이유는 업종을 변경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이게 요즘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이 될 수 있겠네요.
맞아요. 가장 큰 고민이자 미래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큰 어려움인 것 같습니다.
어느 업종으로 가려고 하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지금은 패션 쪽에 있는데 이제 플로리스트 일을 하고 싶어서 업종 변경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그럼 새로운 걸 배우셔야 하겠네요?
그냥 지금 패션 쪽 일을 하면서 3년 전쯤부터 자격증도 따고 틈틈이 원데이 클래스 같은 것에 참여하면서 꾸준히 꽃을 해왔기는 해서 배운다면 사실 취직을 한 뒤 실무가 되겠죠?
플로리스트 자격증이 있으신 거예요?
화훼장식 기능사 국가자격증이 있어요.
이미 많은 준비가 되어있으신 것 같네요. 그럼 이제 신앙 관련 질문으로 넘어갈게요.
교회를 다니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일단 저는 모태신앙이고 저희 외할아버지께서 목사님이신데 예전에 박종화 목사님 계셨을 때 인연이 깊으시고 저희 외삼촌께서도 경동에서 결혼을 하셨어서 저희 부모님께서도 경동교회를 다니게 되었어요. 그렇게 초등학교 한 3-4학년쯤부터 자연스럽게 저도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신우회 생활에 대해 이야기해 주실 수 있나요?
신우회 진짜 열심히 했죠.
중고등부 회장도 하지 않았나요?
기억이 잘 안 나요. 그땐 다들 돌아가면서 하는 분위기여서... 지금보다 또래도 많았고요. 언니 오빠들 친구들이 많아서 되게 재밌게 교회생활했던 것 같고 그때는 신앙심보다 친목이 더 재밌으니까 자연스럽게 교회를 자주 나오게 되었죠. 방학 때도 예술제가 있어서 재밌게 교회에 나왔던 기억이 나요.
예술제 때 노래 불렀잖아요.
맞아요 듀엣도 하고 솔로도 하고 그랬었죠. 근데 자꾸 교회를 나오게 하는 장치들이 다 재밌었나 봐요. 일단은 사람들이 다 좋고 그러니까요. 신우회 생활 덕분에 교회에 더 마음을 주게 되었죠.
혹시 신우회 시절 에피소드나 기억나는 경청인이 있을까요?
와 근데 너무 오래되어서 잘 기억이 안 나요. 신우회 사람들이 다 떠나서 없어요. 그래도 교사 생활 했던 친구들도 있네요. 곳곳에 있는데 만나기가 참 어렵네요. 그리운 사람들도 많죠.
그렇다면 성가대 생활은 어떤가요?
제가 지금 성가대 한 지 10년이 넘었어요. 근데 사실 초반에 대학교 신입생 때는 조금 힘들었어요. 어른들이 많이 계시고 아무래도 연습을 해야 하는데 전 대학 생활을 즐기고 싶고... 괴리감이 있었죠. 그래도 꾸준히 하면서 신앙심도 훨씬 많이 생겼고 또 어른들과 함께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또래랑 어울리는 분위기랑 다르게 사회생활하듯이 예의도 배울 수 있고 또 저를 너무 예뻐해 주시니까 감사한 마음이 크죠. 스스로 생각할 때 성숙할 수 있었던 계기도 2부 성가대에서 생기지 않았을까 싶어요. 잘해주시는 만큼 감사한 분들도 많고요.
성가대 하면서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연습 시간이 항상 있고 대부분 어른들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면도 있죠. 장점이기도 하지만 조심스러운 부분이기도 해요. 공동체 생활이라는 것 자체의 규칙들도 그렇죠.
아무래도 공동체 생활이라는 것이 모두를 위해 내 것을 포기해야 하니까요.
네 맞아요.
이건 좀 다른 질문인데 청년부에서 어떤 모임이나 활동을 기획한다면 성가대 청년들이 참가할 수 있을까요?
뭔가 가볍게 밥 한번같이 먹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근데 시간대 자체가 성가대 연습이랑 청년부 예배랑 겹치기도 하고 뭔가 아침부터 성가대 연습하고 예배드리고 성가대 연습하고 청년부까지 하기가 좀 무리이기도 하죠. 시간적으로 어렵다는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거군요.
맞죠.
혹시 경청에 대해 어떻게 알고 계시나요?
진짜 정보가 잘 없어가지고 연령대도 어느 정도인지 사실 잘 모르겠고, 지난번에 성가대분이 목사님께 삼십대인데 청년부에 소속할 수 있냐는 식으로 여쭤보셨는데 흔쾌히 된다고 하셔서 생각보다 청년의 폭이 넓다고 생각했어요. 경청 안에서는 어떤 교류들을 하고 어떤 활동을 하는지는 잘 몰라서 그런 부분을 좀 더 자세히 알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죠.
중고등부의 연장선 같은 면도 있죠. 수련회 가고 예배드리고 소모임 하러 흩어지는 게 학년별로 성경공부하는 느낌도 있고요. 그래서 경동을 계속 다니던 사람이면 익숙할 거예요.
연령대는요?
20대에서 30대까지 다양해요. 보통은 집사 받으시면 나가시니까 그래도 찬양팀 결원이 생길 때 예전에 찬양팀이었던 집사님들 모셔서 예배드리기도 하고 그렇게 나이 경계가 심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러면 경동교회 새 교우인데 청년부로 바로 오시는 분도 계신가요?
한달에 한 번은 꼭 있는 것 같아요. 유연교우도 오시면 새 교우로...
다시 시작인가요?
놀러 오세요~ 이제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 있으실까요?
제가 뭐라고 인터뷰 요청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경청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너무 뜻깊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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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를 두고 미국으로 온 지 어느덧 2주일 정도가 되었습니다. 정신없는 2주를 보내고 조금 여유가 생겨서 글을 남겨보고자 합니다. 저는 현재 미국 오리건 주의 유진이라는 도시에서 살고 있습니다. 한국 사람 이름 같은 동네인 유진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이곳은 선선한 가을 날씨고, 매일 구름 한 점 없고 미세먼지 하나 없는 이상적인 곳입니다. 대도시가 아니기에 고층 빌딩도 거의 없고, 교통체증도 없어서 매우 한적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답니다. 저는 방문 학생 펀딩에 선정이 되어 제 분야 중 미국의 TOP3 학교인 MIT, Stanford, UC Berkeley 중 한 곳에 가려고 각 대학별로 한 분의 교수님께 연락을 드렸었는데, 그중 UC Berkeley 교수님만 허락을 해주셔서 오게 되었어요. 제 지도 교수님은 이곳 유진에 있는 오리건 대학에서 10년 넘게 계시다가 올해 1월 UC 버클리 정교수가 되셔서 현재는 두 학교 모두 교수로 재직 중이십니다. 그런데 버클리는 너무 집값이 비싸고, 현재 실험 세팅도 잘 되어있지 않은 상태라 짧은 기간 연구하기에는 오리건 대학교에 가는 것에 좋겠다고 하셔서 이곳으로 오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조금 아쉬웠지만, 오리건에 와보니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집값도 물가도 저렴하고, 치안 걱정이 없고, 주변이 모두 산으로 둘러싸여 좋은 공기를 마실 수 있고, 무엇보다 학교 시설과 실험실 연구환경이 너무 좋아 크게 만족하고 있어요. 저는 처음에는 지방 시골 대학이라 생각하고 왔지만, 서울대학교 보다 훨씬 우수한 연구환경에 이젠 감동을 하며 열심히 연구를 하고 있답니다.
유진은 아시아인이 매우 적은 동네에요. 아직 여기서 한국 사람을 단 한 명도 보지 못했답니다. 한인 교회가 있지만 굳이 찾아가진 않았어요. 저는 Harvest Church International이라는 교회에 다니고 있습니다. 이 교회는 저희 경동교회와 달리 사람들이 매우 역동적으로 찬양을 해요. 찬양을 할 때 가만히 있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다들 두 손을 들고 방방 뛰거나 무릎을 꿇거나 열심히 찬양에 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목사님 설교도 매우 담백하고 기초적인 신앙을 많이 강조해 주셔서 제 신앙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을 갖고 있어요. 사람들이 다들 환대해 주어 고마웠고, 다음 주에는 같이 강으로 래프팅을 하러 가기로 했어요. 학교에서나 교회에서나 처음 본 사람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고 따뜻하게 환대해 주는 미국인들의 문화가 정말 감동적이고, 인간미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저도 이 마음을 잊지 않고, 우리 교회나 제 연구실에 새로운 사람이 오면 따뜻하게 잘 환대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쓰다 보니 주제가 없이 이런저런 말을 써놓은 것 같은데, 결론은 저는 매우 행복하게 만족하며 잘 살고 있습니다. 경동교회 분들께서 기억나신다면, 제 아내와 아이의 건강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얼른 8월에 뵙고 싶네요. 다들 건강하시고 행복한 여름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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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대한 부채 의식이 있다. 5·18에 대해서도, 그 이후에 광주에게 찍어버린 낙인에 대해서도. 책임자들의 인정과 사과가 없었기에 여전히 당사자들은 소문과 싸워야 하고 그로 인한 오해와 편견을 견디고 있다. 그들이 다져온 토양 위에서 살아가고는 있으나 보고만 있을 뿐 이렇다 할 실천 없이 살고 있다. 죄송했다. 그리고 궁금했다. 그날의 흔적은 물리적으로 그리고 기억 속에서 어떻게 남아있는지 직접 보고 듣고 싶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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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로 달리는 차 안에서 왜 지금까지 한 번도 안 갔는지 알았다. 멀었다. 그만큼 나의 관심도 사실은 멀었으리라. 광주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는데 이름 모를 의원이 식당 안을 돌아다니며 누군지 관심 없을 우리에게 당선 감사 인사를 건넸다. ‘아, 선거철이었지’하며 식당에서 나왔다. 본격적으로 광주 기행을 시작했다. 오세한 교우를 쫓아 처음 가본 동네의 골목길을 따라 걸었다. 첫 방문지는 ‘광주의 어머니’ 조아라 기념관이었다. 기독교 운동가, 여성운동가, 사회운동가, 민주화 운동가로서의 그의 생애를 시청했다.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예수님을 닮을까?”라는 조아라 선생의 마음이 그의 평생에 걸쳐 그대로 드러났다. 우리는 이후 5·18 민주화 운동 기록관으로 이동했다. 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유네스코에 등재된 5·18 관련 기록들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 그때의 광주에서 벌어진 참상을 어렴풋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또 다른 5·18 기념 공간인 전일빌딩이 3분 거리에 있어 그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전일빌딩 10층은 1980년 5월 당시 헬기 사격의 흔적을 볼 수 있는 곳인데, 공실로 방치되어 있던 덕에 오랜 세월 총탄 흔적이 삭제되지 않았다고 한다. 총탄 자국들을 보고 나오면 그 옆 공간에서는 멀티 어트랙션 영상으로 재구성한 헬기 사격 상황을 몰입도 있게 볼 수 있다. 이외에 관련한 가짜 뉴스와 진실을 비교해 알 수 있는 전시 등이 있었다. 그날 밤, 숙소 체크인을 하고 숙소 앞 야장 깔린 광주천을 따라 걸었다(‘광주공원 포차’라고 검색하면 나온다). 당장 내 몸에 달라붙는 모기가 싫었다. 편의점에 가 콜라를 사 마셨다. 자기 전에 그날의 회고를 나눴다. 당장의 일상과 이런 사소한 것을 가능케 한 사건과 사람들. 그 씨실과 날실이 교차하는 순간을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새삼스러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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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광주 5·18 민주묘지를 방문했다. 해가 내리쬐는 곳에 푸른 묘가 한가득 있었다. 구분되지 않던 묘비석의 이름들을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한 사람, 한 사람으로 인지해나가며 신묘역과 구묘역을 걸었다. 기념사진을 찍고 서울로 향했다. 이틀에 걸쳐 5.18 민주화 운동 발자취를 좇은 결과, 머릿속에 특정한 한두 사람이 아니라 그때의 공간과 시간이 남았다. 1980년 5월 당시 시민들의 마음과 행동으로 이뤄진 역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그곳이 함께 약진했다는 느낌이다. 그곳에 가서야 비로소 알 수 있었다.
서울로 돌아와 나는 또다시 우리 동네 시의원이 누구인지 까먹은 채 출퇴근 길에 몸을 맡겼다. 나는 꽤나 최근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겨진 사람들은 내일을 살아가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내가 교회를 다니기로 결심한 이유는 이 마음에 질문을 덧붙이기 위해서다. 반복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에서 나는 오늘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질문이다. 그 질문의 답으로서 일상을 살기를, 살 수 있기를 오늘도 두 손 모아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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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문화활동 후기
‘칼을 쳐서 보습을’
글ㅣ류상현, 오세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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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일에 장공채플실에서 청년부 6월 문화활동으로 전쟁없는세상 ‘활동가 쥬’를 모시고 ‘칼을 쳐서 보습을’이라는 주제로 활동을 하였습니다. 활동의 목적은 JPIC 신학의 주요 기둥인 평화(Peace)에 대해서 전문가의 강연을 통해 깊이 이해하고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었습니다. 서른 명 정도가 참가하였으며 평화에 대해 각자 하고 있던 생각을 공유하고, 상대방의 질문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강연 내용은 특정한 의제보다는 평화 전반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시간이었습니다. 각자가 생각하는 폭력과 평화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단식 투쟁과 교회 내 시위, 축사 내 동물 구출 등의 비/폭력성에 관해 찬반을 나누어서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습니다. 강연자인 여지우 활동가의 활동 분야인 반전평화운동에 대해 말씀하시며, 이에 대해 제기되는 여러 우려에 대해 생각하시는 바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청년부 대상 강연이었지만 활동가님의 교회 내 가족, 친척을 포함해 성가대, 평화위원회 등 여러 부서에 계신 교우들이 참석하셨습니다.
강연 이후 참가자들에게 강연에 대한 피드백을 요청하였고, 대부분의 분들께서 설문에 응답해 주셨습니다. 전체 평균은 3.65(5점 만점)이었고, 전반적으로 만족(3.7) 하였고, 기획의도가 잘 이해되었다(3.7)는 응답이 있었습니다. 강연에 참석하게 된 계기는 포스터, 교회 소식 등이었고, 평화와 무기 거래에 대해서 청중이 참여해서 의견을 나누는 부분은 좋았지만, 무기 거래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부족하였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청년부에서 했으면 하는 활동으로는 청년들이 당사자성을 느낄 수 있는 봉사활동이나 생태환경 보전활동이 언급되었습니다.
강연에 고생해 주신 쥬 활동가님께 감사드리고, 참가해 주신 분들이 있었기에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앞으로의 청년부 활동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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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책 소개
『아우슈비츠의 문신가』, 『실카의 여행』
(헤더 모리스)
글ㅣ강민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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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슈비츠는 나치 독일이 만든 수용소의 대명사이다. 가장 잔인하고 악명이 높았기 때문이다. 『아우슈비츠의 문신가』는 이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유대인 랄레 소콜로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랄레는 6개국어를 할 줄 알았고 그 덕분에 장교의 눈에 들어 수용번호를 새기는 문신가의 조수가 되었다. 생존 때문에 평생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같은 민족에게 새기는 삶을 살게 된 그의 마음을 감히 헤아릴 수 없었다. 그러던 중 랄레는 기타라는 여성과 사랑에 빠지면서 삶의 의지를 다진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 주인공의 모습이 인상 깊다. 『실카의 여행』은 『아우슈비츠의 문신가』에 등장한 다른 인물 세실리아 클라인의 삶을 담았다. 그녀는 아우슈비츠에서 나와 나치에게 성적 착취를 당했지만 나치와 결탁했다는 이유로 소련의 강제 노동 수용소에 끌려가게 된다. 그곳에서 비슷하면서도 다른 사연을 가진 수많은 여성 수용자들을 만나 벌어지는 일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전작 『아우슈비츠의 문신가』가 나치의 참상과 수용소의 현실을 보여주었다면 『실카의 여행』에서는 극한의 상황에서 발현된 여성들의 연대가 주된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팩션인 두 소설을 통해 전쟁의 본모습과 죽음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인간 군상을 들여다볼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작가는 희망과 인간애를 말한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이 책들을 읽고 평화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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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서신
"함께" 하는 수련회를 바라며
여름 수련회 일정: 8/8(목)-8/11(일)
글ㅣ강승구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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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수련회의 계절이 왔구나. 더워지는 날씨-물론, 때 이른 6월의 불볕더위는 수련회와 무관하게 기후 위기, 인간의 무분별한 소비와 개발에 대한 반성 그리고 죄책감의 늪으로 나를 몰아가고 있지만-, 길어지는 해, 교회학교 교사들의 잦은 회의, 토요일에도 북적 해지는 교육관, 수련회 준비팀의 쉼 없는 카톡 알림, 캘린더에 빼곡하게 쌓이는 일정을 보고 있으면 여름 수련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먼저 이 공간을 통해 여름 수련회를 향해 준비하고 애쓰고 수고하는 손길에 감사의 마음을 나눈다.
수련회(修鍊會)의 사전적 의미는 ‘여럿이 함께 몸과 마음을 단련하기 위해 갖는 여행이나 행사’다. 교회 수련회는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활동’이 신앙과 관련된 다양한 내용들로 채워진다.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교회 수련회의 주제로는 말씀과 기도, 찬양과 예배가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제주도와 오키나와에서 함께 나누었던 정의, 평화, 생명의 이야기들도 수련회에서 종종 다루어지는 주제이다. 누군가의 말마따나 바쁘고 분주한 일상 때문에 부족했던 하나님과의 깊은 만남이 이루어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함께 몸을 부딪치고 마음을 나누며 뿌리내린 배움의 씨앗이 비일상의 영역인 수련회를 넘어 일상의 삶 가운데 열매를 맺는 경험을 다들 한두 번씩은 해보셨으리라.
올 초 수련회를 준비하는 리더 회의에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경험이 필요하다.’, ‘믿음에 대한 확신이 생기면 좋겠다.’와 같은 의견이 나왔다. 부족한 모습을 자가진단하며 여백에 무엇을 채워갈 것인가에 대해 생각을 나누었다. 하나님께서 먼저 우리를 택하시고 부르심이 앞서야겠지만, 하나님을 향해 한 걸음이라도 더 나아가고 싶어 하는 청년 교우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우리 인생의 나침반 방향을 어떻게 하나님께로 향하게 할 수 있을까? 그 방향이 잘 정해졌다면, 어떻게 흔들림 없이 뿌리를 내리게 할 수 있을까? 그런 질문들 끝에 ‘예배’와 ‘기도’에 집중하는 수련회를 준비하게 되었다.
예배가 무엇인가? 성경에는 예배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다. 한 가지만 이야기해 보자. 구약성경에서 하나님을 ‘예배한다’는 히브리어 <아바드>[עָבַד]를 사용한다. <아바드>는 섬기다, 일하다, 노동하다는 뜻이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일하고, 섬기는 이유가 나를 위함에 있지 않고, 타자를 이롭게 하기 위함에 있다는 것이다. 나의 유익을 위해서가 아니라는 말이다. 내 인생을 위해 그동안 꿈을 꾸며 노력하는 인생을 살아왔는데, 타자를 이롭게 하라고? 예배라는 말속에 그런 의미가 있다는 말이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을 예배한다는 의미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모든 행위를 말한다. 예배하는 자가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 그리고 이웃을 사랑함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는 것이 <아바드>라는 말에 담긴 예배의 뜻이다. 예배의 다른 의미는 없는가? 기도는 무엇일까? 기도는 어떤 능력이 있을까? 궁금하면 수련회로 오시라!
수련회의 의미로 다시 돌아가자. 수련회라는 잔칫상을 준비하는 일에 많은 교우들이 함께 하고 있다. 경동에서 함께 한 수련회 준비 기간에 이렇게 ‘여럿이 함께’한 적이 있었던가? 배가 산으로 갈지언정 ‘여럿이 함께’하는 것이 사실 교회 공동체의 본질을 잃지 않는 모습이라 생각한다. 맛을 내고 정성으로 준비한 식탁에 ‘여럿이 함께’하는 은혜가 나누어지길 바란다. 큰길과 산울타리로 나가서,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잔칫날이 아닌, “여럿이 함께” 하는 수련회가 되어 오병이어의 기적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그 기적의 현장에 함께 하지 않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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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교회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1. 전쟁의 아픔이 있는 곳에 하늘의 평화가 있기를 · 이스라엘과 하마스 ·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 아프리카 수단의 내전으로 고통받는 사람들 · 남북분단으로 갈라진 이 땅위에
2. 세계 곳곳에 기후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기후난민들을 위해
3. 리튬공장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하늘의 위로가 가득하길 · 오늘 누리는 우리의 평안이 누군가의 희생과 죽음 위에 있음을 기억하게 하소서 · 하루의 한 절이라도 이웃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을 허락하소서 4. 교우들의 뜨거운 여름을 위해 · 시험을 앞둔 교우들을 위해 · 취업을 준비하며 애쓰고 있는 교우들을 위해 · 방학 기간 세운 목표와 계획을 잘 이루어갈 수 있도록
5. 여름 수련회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매 순간,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고 고백하며,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더욱 깊어지고, 넓어지는 시간 될 수 있도록 인도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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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역사기행
2024.05.24.~2024.05.25.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이 있는 5월을 맞아 광주 역사기행을 다녀왔습니다. 계엄군 헬기 사격의 흔적이 남아있는 전일빌딩, 광주 시민이 마지막까지 사수했던 구 전남도청, 민주화 열사들과 노동열사들이 계신 망월묘지공원과 국립 5·18민주묘지 등을 방문했어요. "나는 이 병든 역사를 위해 갑니다"라고 외치며 도청을 지키다가 산화한 故 류동운 열사처럼, '지금 여기'에서 그리스도의 정신을 세상에 육화시키기 위해 각자 해야 할 일을 고민하는 우리 모두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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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강림절 독서 챌린지
성령 하나님에 대한 더 풍성한 앎을 위해 5/27(월)부터 6/8(토)까지 『성령이 임하시면 권능을 받고』(박영돈)를 11명의 교우가 함께 읽었습니다. 네이버 밴드로 매일 간단한 소감을 나누고, 끝난 후에는 줌으로 못 나눴던 의견을 주고받으며 새로운 관계를 쌓기도 했어요. 앞으로 창조절, 대림-성탄절에도 어떤 방식으로든 비슷한 사업이 있을 것 같은데요, 부담 가지지 말고 편한 마음으로 함께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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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등산
2024.05.17.~2024.05.18.
경정현 교우, 전찬경 교우와 입대 전 좋은 추억을 쌓기 위해 몇몇 교우들과 설악산을 다녀왔어요. 새벽 4시에 교회에서 모이고 7시에 산을 오르기 시작했는데, 등산로가 가파르고 눈이 많이 쌓여서 저녁 6시에야 내려올 수 있었어요. 많이 힘들었지만, 5월에 눈 덮인 산을 볼 수 있는 진귀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답니다. 맛있는 생선구이와 닭강정도 먹고요. 찬경 교우는 7/2(화), 정현 교우는 7/3(수)에 수료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남은 군 생활 안전하게 잘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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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청 성경공부 시즌2 시작
갈라디아서 읽기
갈라디아서는 사도 바울이 갈라디아 신자들에게 보낸 편지로, 이방인 그리스도인의 율법 준수 문제에 대한 가르침을 담고 있습니다. 청년부 성경 공부 모임은 『고대 이스라엘』이라는 성서고고학 책 읽기를 마친 후 갈라디아서를 함께 읽기 시작했어요. 7/11(목), 7/25(목) 20시에 줌으로 진행될 예정이니 궁금하신 분은 언제든지 함께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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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강민희 류상현 오세한 최효정
한국기독교장로회 경동교회 청년부 "웹진 13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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